北 신문, 금강산관광 16주년에 정주영 회장 ‘부각’

北 신문, 금강산관광 16주년에 정주영 회장 ‘부각’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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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정일이 정주영 일가에 사랑 베풀어”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금강산관광 시작 16주년을 맞은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칭송하는 글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자세히 언급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이날 ‘온 겨레를 품에 안아 애국의 길로 이끌어주신 자애로운 어버이’라는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주영 명예회장의 만남을 거론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통일을 위해 헌신했다고 칭송했다.

노동신문은 고령의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양을 방문할 때마다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며 “장군님께서 선군영도의 바쁘신 길에서도 몸소 그의 숙소까지 찾아오시어 동포애의 정을 부어주시고…”라고 김정일 위원장을 포용력 있는 지도자로 찬양했다.

또 2001년 정주영 회장이 사망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높은 급’의 조문단을 서울에 파견한 것을 상기하고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대해 “보통강 기슭에 일떠선 체육관을 그의 이름으로 부르도록 은정을 베풀어주셨다”고 강조했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현대그룹이 2003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름을 따서 평양에 지은 건물이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그 후에는 정주영의 일가에게 대를 두고 전해갈 믿음과 사랑을 거듭 거듭 베풀어주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여사, 고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등 다른 남측 인사들도 면담했다며 이를 ‘인덕정치’, ‘광폭정치’로 표현했다.

이 글은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12월17일)를 앞두고 그의 통일관련 ‘업적’에 초점을 맞췄지만 금강산관광 16주년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강산관광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등 현대그룹 관계자 22명은 이날 방북해 금강산에서 기념행사를 하고 현지시설을 점검한 뒤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호전광들에게 대화 타령이 어울리는가’라는 글로 호국훈련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 글은 호국훈련을 “새 전쟁의 불집을 터치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민족의 운명과 북남관계가 귀중하기에 우리는 그것을 해치려고 피눈이 돼 날뛰는 반역패당의 망동을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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