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왜 하나

北,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왜 하나

입력 2011-07-26 00:00
업데이트 2011-07-26 11: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남측 UFG연습 겨냥ㆍ軍 사기제고 등 다목적



북한군이 서해에서 대규모 지상ㆍ해상ㆍ공중 합동훈련을 준비 중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주부터 서해 남포 갑문 주변에 상륙함정과 공기부양정, 전투함 등 20여척을 대기시키고, 강원도 원산기지에 있는 미그-21 전투기를 온천 비행장으로 전개하는 등 훈련을 시작할 징후가 포착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26일 전했다.

통상적으로 북한군은 7월 말이면 하계훈련의 하나로 지상군은 기계화부대의 소규모 전술훈련을, 해군은 함정 기동 및 전술훈련을, 공군은 지원기 위주의 저조한 비행훈련을 각각 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상 병력과 해군 함정, 공군 전투기까지 합세한 대규모의 합동상륙훈련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내달 16일부터 26일까지 연례적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하는 것에 대응하는 훈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시기에 앞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이를 체제 결속으로 연결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4일 UFG 연습을 계획적인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군사적 보복을 위협하기도 했다.

또 대규모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군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군은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군사훈련 횟수를 늘리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으며, 훈련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군대에 예산을 그만큼 많이 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규모 훈련 되풀이로 특식이 제공되고 훈련기간 부식량 및 음식의 질이 좋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군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박사는 “이번 훈련은 군사적 도발을 예고하는 메시지는 아닌 것 같다”면서 “체제 결속, 군의 사기 제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이 하계훈련을 하고 있지만 정전협정 체결일에 즈음해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우리 군이 지난달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한 것에 대한 대응훈련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