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훈련때 北대학생 대피소동

연평도 훈련때 北대학생 대피소동

입력 2010-12-25 00:00
수정 2010-12-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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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평양폭격” 소문

우리 군이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벌인 지난 20일 북한의 대학생들 사이에 ‘미군이 평양을 폭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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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내보낸 프로그램에서 연평도 공격에 참가한 것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출연해 포격 순간을 증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내보낸 프로그램에서 연평도 공격에 참가한 것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출연해 포격 순간을 증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南반격으로 군인 7명 사망”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대학생은 “김일성종합대학의 정치경제학부, 혁명역사학부 등에 다니는 고위층 자녀 상당수가 (연평도) 사격훈련 당일 학교에 나오지 않아 출석률이 30% 넘게 떨어졌다.”면서 “당국이 ‘미군 폭격’ 소문을 퍼뜨린 학생을 찾고 있다는 말을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친구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김일성대의 경우 사격훈련 당일 등교한 학생들도 오후에는 교정을 빠져나와 인근 지하철 삼흥역 주변으로 몰렸고, 한때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평양 상공에 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고 이 대학생은 덧붙였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대학교수는 “연평도 사건으로 (북한군의) 분대장 2명을 포함한 군인 7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는 소문이 대학생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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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도발 ‘김정일 父子’ 풍자  2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서울인형전시회’에서 한 시민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빗댄 김정일 부자의 전시 인형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평도 도발 ‘김정일 父子’ 풍자

2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서울인형전시회’에서 한 시민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빗댄 김정일 부자의 전시 인형을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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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흡입하는 北주민  24일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 주민들로부터 입수, 공개한 히로뽕을 흡입하는 북한 주민 동영상. 양강도 혜산시의 한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성인 남녀 2명이 히로뽕으로 추정되는 하얀 물질을 불에 태운 뒤 연기를 들이마시는 장면이 생생히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히로뽕 흡입하는 北주민

24일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 주민들로부터 입수, 공개한 히로뽕을 흡입하는 북한 주민 동영상. 양강도 혜산시의 한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성인 남녀 2명이 히로뽕으로 추정되는 하얀 물질을 불에 태운 뒤 연기를 들이마시는 장면이 생생히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北군인들 방송서 ‘연평도 증언’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TV와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을 맞아 준비한 ‘방송모임’(좌담회 추정)에서 연평도 포격에 참가한 것이 확실시되는 북한 군인 4명의 생생한 ‘포격 순간’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좌담회에서 사관(하사관) 김문철은 “우리 영해에 놈들의 포탄이 떨어진 것을 본 우리들의 눈에서 불이 펄펄 일었고, 구령이 떨어지자 무자비한 복수의 불벼락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다른 사관 김철남은 “우리가 쏜 첫 포탄에 적 탐지기 초소가 날아가고, 적 포진지가 박살 나고, 여기저기서 연방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본 우리는 만세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다.”고 열띤 음성으로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2-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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