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단에 선 김정은] 공식등장 12일만에 주석단 오른 김정은… 北, 후계구도 속도전 왜

[주석단에 선 김정은] 공식등장 12일만에 주석단 오른 김정은… 北, 후계구도 속도전 왜

입력 2010-10-11 00:00
업데이트 2010-10-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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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권력 정당화·일상화 ② 軍 충성심·결집유도 ③ 김정일 건강 심각說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인 10일 김 위원장과 함께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그런 뒤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기념 군부대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주석단에 나타난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후계 공식화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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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아들… ‘걱정스러운’ 아버지  북한이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 후계 공식화 선언을 마무리한 10일 김정일(오른쪽)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후계자인 김정은(왼쪽)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김정은은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 AP연합뉴스
무표정한 아들… ‘걱정스러운’ 아버지
북한이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 후계 공식화 선언을 마무리한 10일 김정일(오른쪽)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후계자인 김정은(왼쪽)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김정은은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 및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이후 공식적인 대내외 행보가 이어지면서 후계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매체가 김정일이 등장한 행사를 생중계한 것은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처음”이라면서 “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부대 열병식에 김정일과 김정은이 함께 나타남으로써 후계 공식화 및 건강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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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북중인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함께 10일 평양 시내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민군의 열병식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저우 상무위원, 김 위원장,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정은. 평양 AP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북중인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함께 10일 평양 시내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민군의 열병식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저우 상무위원, 김 위원장,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정은.
평양 AP연합뉴스
김정은은 당 대표자회에서는 주석단이 아닌 대표자들이 앉은 자리 맨 앞줄에서 김 위원장을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대표자회에서는 주석단에 실행위원들이 앉았고 김정은이 대표자회에서 첫 직책을 받았기 때문에 주석단에 오를 수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리영호·김영춘·김영남·김경희 등 실세들과 함께 주석단에 올라 후계자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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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김일성 진짜 닮았네! 김정은(왼쪽)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을 주석단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 걸린 대형 초상화 속 김일성(오른쪽) 주석과 생김새가 매우 닮았다. 평양 AP연합뉴스
김정은·김일성 진짜 닮았네!
김정은(왼쪽)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을 주석단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 걸린 대형 초상화 속 김일성(오른쪽) 주석과 생김새가 매우 닮았다.
평양 AP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 1974년 당 정치위원에 선임되면서 후계자로 정해진 뒤 1980년 제6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 요직에 오르면서 6년 만에 주석단에 나타났다. 이에 비해 김정은은 당 대표자회 후 12일 만에 주석단에 오른 것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됐음을 대내외에 천명함과 동시에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건강문제 등으로 후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군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 외부에 알려야 하는 급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김정은을 계속 노출시켜 후계 구축을 일상화, 정당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 경험이 전혀 없는 김정은이 후계 구축을 공고화하려면 ‘선군정치’를 앞세워 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군부대 방문 및 훈련지도 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어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해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열병식 참관을 통해 군의 충성심과 결집을 유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김정일의 현지지도 동행은 물론, 후견인들과 함께 경제실무지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0-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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