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본부장, 미국 방문 마치고 귀국
북한의 대남 공세 강화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에서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6.20 연합뉴스
이 본부장은 북한의 대남 공세 강화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에서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날 오후 귀국한 이 본부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계속 소통하고 있다”라고만 한 뒤 말을 아꼈다.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등 미측 인사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의 미측과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해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정세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인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대북 공조책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그는 한반도 정세의 민감한 상황을 의식한 듯 방미 기간 어느 때보다 외부 동선 노출을 극도로 피하고 비공개로 일정을 소화했다. 비건 부장관과의 회동도 국무부 밖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귀국하자마자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격리면제서를 받았지만, 인사혁신처 공무원 복무관리 지침에 따라 외교부로 출근하지 않고 14일간 재택근무를 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면제는 받은 상태라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 피해 줄까 봐 격리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