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방위비 분담금 협상 이후 첫 한미 고위급 접촉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 12.16 박지환 기자popocar@seoul.co.kr
이 본부장은 이날 낮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나 방문 목적 등을 묻는 말에 “지금 말하면 안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미는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 강공책을 강화하며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미 고위급 인사 간 직접 접촉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이후 끊기다시피 했다.
이 본부장의 일정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싱턴에서 며칠간 머물며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 등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하는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대선이 열리는 미 정치일정 등을 고려할 때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금 탄력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의 불만을 달래면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막을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도 진행할 전망이다.
한국은 올 들어 남북 협력사업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비핵화 협상보다 남북 경협이 앞서나가길 꺼리는 미국의 인식 때문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미 국무부는 전날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면서도 미국은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