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왼쪽)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군 관계자는 이날 “한일 양자회담은 오전까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담 성사 직전까지 의제와 회동 형태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약 양자회담이 성사된다면 본회의가 예정된 다음 달 1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자회담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이어진 ‘일본 해상초계기 갈등’ 국면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초계기 갈등’ 이후 한일 간의 군사적 교류는 거의 멈춘 상황에서 양측의 갈등이 오래가면서 최근 깊어진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9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차관보급 안보 당국자 회담인 한·미·일 안보회의(DTT) 당시 한일 양자회담에서 이러한 공감대가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일 국방장관 회담 성사 여부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양국 간의 긴장관계가 쉽게 풀어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8일 한일 국방장관 회의가 보류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이 “레이더 조사 문제가 주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여전히 지난해 12월 발생한 ‘초계기-레이더’ 갈등의 출구 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밀당’(밀고 당기기)이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양측 모두 악화된 관계로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봉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돼 미래지향적 결과가 나온다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한일 양자회담에 대해 시간과 의제 등이 정해지면 발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양측이 회담 형태와 시간 등을 놓고 여전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좋은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