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진주만 방문은 역시 쇼…앞에선 화해, 뒤에선 전범

日진주만 방문은 역시 쇼…앞에선 화해, 뒤에선 전범

입력 2016-12-29 11:35
업데이트 2016-12-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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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상 참배 전범에 “귀중한 분들”

군사협정 맺은 韓 뒤통수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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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美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
아베, 美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앞줄 왼쪽 두 번째)가 26일(현지시간)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잠든 미국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하고 있다.2016-12-27 10:55:59 사진=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하와이에서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추모하는데 동행한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귀국 직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자위대를 통솔하는 방위상이 참배한 것은 심상잖은 것이다. 방위상의 야스쿠니 직접 참배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한 한국과 동북아 정세를 고려하지 않고 뒤통수를 친 격이다.

야스쿠니신사 등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진주만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다음날인 29일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앞서 28일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은 아베 총리가 진주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추모한 직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특히 방명록에 ‘방위대신(방위상) 이나다 도모미’라고 적으며 정부 각료 차원에서 참배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모양새로 보면 전날 진주만에서 침략국 일본의 공습으로 인한 희생자를 위령하며 ‘화해’를 강조했다가 바로 다음 날 그 전쟁을 촉발한 가해자인 전범을 찾아 참배한 것이다. 그는 참배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쟁의 가해자들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귀중한 분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일본 정부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가 잇따르자 진주만 방문이 진정한 반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일종의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의 전사자 246만 6000여 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는 곳으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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