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25일부터 진해와 제주도 인근해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인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 참가하는 일본 함정들이 24일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를 달고 진해항에 입항했다.
해군 관계자는 “훈련에 참가하는 일본 해군의 구조함인 지요다(千代田·3650t)함과 잠수함인 사치시오(幸潮·2750t)함이 훈련에 앞서 24일 오전 진해항에 입항했다”며 “함수(함정의 앞쪽)에 일본기를, 뒤쪽(함미)에는 욱일승천기를 달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군기(軍旗)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군기여서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한 이후 사용이 금지됐지만 54년 해상자위대가 창설되면서 다시 등장했다. 일부 예비역과 보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해군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일본 함정은 과거에도 우리 군항에 들어왔을 때 욱일승천기를 게양했다”며 “욱일승천기가 일본 해군기인 만큼, 정박 중인 일본 함정이 이를 게양하는 것을 문제삼는 것은 양국 친선을 고려할 때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욱일승천기가 아니라 전범기다”, “독일이 하켄크로이츠 달고 프랑스 간다고 생각해봐라”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의당 김종대 당선자는 “독도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나 과거사 문제를 고려하면 사전계획 단계에서부터 군이 충분히 설명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