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일본대사에 이준규 前 인도대사 내정… ‘위안부 합의’ 이행 실타래 풀까

駐일본대사에 이준규 前 인도대사 내정… ‘위안부 합의’ 이행 실타래 풀까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5-24 22:38
업데이트 2016-05-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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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외교관 출신 업무능력 호평… 日 아그레망 거쳐 공식 부임할 듯

사의를 표한 유흥수 주일본 대사의 후임으로 이준규 전 주인도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재정립되고 있는 한·일 관계를 임기 말까지 무리 없이 관리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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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주일 한국대사 연합뉴스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
연합뉴스
충남 공주 출신인 이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외시 12회로 1978년 외무부에 입부한 뒤 38년 동안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아시아·태평양국 제2심의관, 주뉴질랜드 대사, 재외동포영사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주인도 대사 등을 역임했다. 대(對)일본 업무와 관련해서는 일본 쪽 경제·통상을 담당하는 통상1과장, 주일본 참사관을 역임했다.

특히 1995년에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수해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고 일본 쪽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역시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일본 측에서 아그레망(임명 동의)을 하면 공식 임명 절차를 거쳐 현지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주재국의 아그레망은 보통 빠르면 1주일에서 길게는 40일 정도 걸린다. 주일 대사로 공식 부임하게 되면 위안부 합의의 후속 조치를 비롯해 현재 유 대사가 이어온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업무를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 설립 및 일본 정부의 10억엔 거출 문제 등 현안이 놓여 있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 내정자는 이번 정부의 마지막 주일 대사일 가능성이 크다.

이 내정자는 애초 주일 대사 하마평에서는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 소탈한 성품과 깔끔한 업무 스타일, 업무 능력 등을 높이 평가받고 있어 주일 대사 임무 수행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내정자는 2008년 5월 국회의원 신분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대사로서 박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 1월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시에도 대사 역할을 수행한 인연이 있다. 박 대통령과는 서울 중구 장충초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5-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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