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전쟁, 한국이 승리했다”

오바마 “한국전쟁, 한국이 승리했다”

입력 2013-07-29 00:00
업데이트 2013-07-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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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 “자유·역동적 경제 보라”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 이후 60년 만에 ‘한국전쟁은 한국이 북한에 승리한 전쟁’이라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미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기념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쟁은 무승부가 아니라 한국의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미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기념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쟁은 무승부가 아니라 한국의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 한국전쟁이 무승부가 아니라 한국이 승리한 전쟁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지금 5000만명의 한국인이 자유와 생동감 넘치는 민주주의, 역동적인 경제 속에서 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은 억압과 빈곤으로 점철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이 어느 일방의 승리로 끝나지 않은 탓에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미국은 한국전의 전과(戰果)를 크게 내세우지 못했고, 그래서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과 달리 오랫동안 무관심 속에서 ‘잊힌 전쟁’으로까지 불렸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전을 승리한 전쟁으로 규정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명예회복을 선언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0년이 흐른 지금 남북한의 격차가 극명하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은 한국이 승리한 것이다’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전협정이 서명된 날 어떤 사람들은 ‘비기기 위해 죽어야 했나’라고 자조했다”면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귀환은 용두사미와 같았으며 2차대전 참전자들처럼 영웅으로 환영받지 못했고 베트남전 참전자들처럼 시위를 벌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전쟁에 지친 많은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을 잊어버리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떤 전쟁도 잊히지 않는다”면서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비무장지대(DMZ)가 중무장지대로 변질됐다면서 “평화공원을 만든다면 그곳이 바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3-07-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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