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김태년·‘친화력’ 노웅래·‘개혁’ 이인영…민주당 원내사령탑 3파전

‘주류’ 김태년·‘친화력’ 노웅래·‘개혁’ 이인영…민주당 원내사령탑 3파전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9-04-13 11:00
업데이트 2019-04-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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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 내년 총선 영향력 커 경쟁 치열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김태년·친화력 강점인 노웅래·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대표주자 이인영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은 누구…’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경선이 김태년·노웅래 의원의 3파전으로 다음달 8일 치러질 예정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원내 상황과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 공천권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보통 경선을 1개월 앞두고 경쟁구도가 드러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말부터 물밑에서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등 일찌감치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3선(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김태년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한 친문 핵심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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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2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23
연합뉴스
특히 김 의원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올해 1월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정·청 정책 조율을 진두지휘하면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일 잘하는’ 여당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13일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실력 있다는 건 알지만 이 대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이를 극복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3선(서울 마포구갑)의 노웅래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노 의원은 절치부심 끝에 3명의 후보 중 가장 일찌감치 원내대표 경선 준비를 했다. MBC 기자 출신인 노 의원은 당 대변인 등을 거쳐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노 의원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계파 색이 옅어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대여 투쟁 목소리를 높이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카운터 파트너로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비주류 중진 의원은 “노 의원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강성인 한국당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원내대표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3선(서울 구로구갑)의 이인영 의원은 여러 계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86그룹을 비롯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개혁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 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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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민주 의원
이인영 더민주 의원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 의원은 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다른 후보 중 가장 ‘왼쪽’에 속해 야당을 상대로 개혁 목소리를 뚜렷하게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친화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어 원내사령탑으로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는 의원들도 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 의원이 운동권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지만 본인 사람이 아닌 이들에게는 뻣뻣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누가 당선될지는 안갯속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의 선거전문가인 국회의원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게 원내대표이기에 누가 앞선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원 간 친소관계보다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이야기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첫 번째 기준은 공천이고 두 번째는 총선 전략으로 투표할 것”이라면서 “자신에 대한 공천이 불안한 사람은 도움이 되는 후보에 투표할 테고 공천이 탄탄한 사람은 내년 총선 전략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아마 경선 당일 후보들의 연설이 표심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며 “투표지에 도장 찍기까지 모르는 일이다. 당일 마음이 가는 대로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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