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23일 검찰 출석” 이유는…“安 국회연설 때까지 기다렸다?”

김수민 “23일 검찰 출석” 이유는…“安 국회연설 때까지 기다렸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20 08:20
업데이트 2016-06-20 08: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연합뉴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연합뉴스
총선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23일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검찰이 애초 20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김 의원이 소환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는 23일에 있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국회 대표연설을 의식한 처사로 보여진다.

2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지난 17일 김 의원에게 “20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러나 변호인과 더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출석을 사흘 뒤인 23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도교수이자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돼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김 모 교수와 함께 공안검사 출신인 윤대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가 최근 다른 변호사를 새롭게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조사 일자를 연기한 것은 새 변호인과 상의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검찰 조사가 안철수 대표의 국회 연설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2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21일)에 이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안 대표의 연설 전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안 대표의 연설 메시지가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조사 일자 연기 이유 중 하나로 감안됐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실제로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민의당은 최저임금을 매년 10%이상 인상하는 것을 약속하고, 소속 의원들 역시 꾸준히 법안 발의를 하는 등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의 소환 일정에 대해 김경록 대변인은 “안 대표는 의혹 관련자들과 일체 접촉하지 않고 있다”며 “김 의원의 소환 일정은 물론 검찰 수사 상황도 알지도 못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핵심관계자는 “김 의원이 안 대표와 소환 일정을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김 의원이 당 대표의 첫 교섭단체 연설 일정을 고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김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총선 당시 회계책임자였던 박선숙 의원(당시 사무총장)까지 조사한 뒤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왕주현 사무부총장을 소환해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