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36주년을 하룬 앞둔 17일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가한 유가족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광주 손형준 기자 ba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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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우선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지정곡으로 채택하고 공식 기념행사에서 제청하도록 하는 것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이미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지정곡으로 정해 제창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정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아예 법으로 정해서 정부의 실천을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야권은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 이 법에 정부로 하여금 5·18 기념행사 개최시 5·18 유관단체와 협의토록 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곡으로 채택해 기념행사 식순에 반영토록 하는 내용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야권은 오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국회인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이 반대하더라도 수적인 우위를 내세워 입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야권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방침을 고수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20대 국회에서 제출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연일 박 처장의 자진 사퇴 또는 경질을 압박하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7일 저녁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납득할만한 후속 조치가 없으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민의당과) 공동으로 발의할 예정”이라며 “내년 5·18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반드시 제창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광주 시민과 국민이 원하고 그 영령들을 위해서 부르고 싶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위해서 법제화를 약속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 및 제창 즉각적 허용 등을 요구하면서 “두 야당과 함께 박승춘 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시작으로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