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 없이 산토끼 잡겠다는 野… 집토끼도 떠난다

계엄 사과 없이 산토끼 잡겠다는 野… 집토끼도 떠난다

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입력 2025-12-02 18:31
수정 2025-12-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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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절연 요구 빗발치지만
장동혁 지도부는 기존 전략 고수
당내 “중도층 공략 어렵다” 확산
‘국힘 지지’ 보수 한달새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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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2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당 안팎에선 ‘계엄 사과’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전략 수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방선거 전 전통 지지층을 다진 뒤 중도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최근 지지율은 ‘집토끼’도 뭉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장동혁 대표가 계엄 1년) 메시지를 계속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일단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사안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장 대표의 일부 메시지가 핵심 지지층만 타깃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없이 중도층 공략은 어렵다는 당내 주장은 확산하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강성 기조로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며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조용히 지켜보는 중도층이 제일 무서운 법”이라고 했다.

계엄 1년에 맞춰 일부 재선 의원들은 ‘비상 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다’는 단체 사과문도 준비 중이다. 장 대표가 지난달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을 때도 선수·지역을 막론하고 ‘당 지지 기반을 중도층으로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전날 인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장 대표는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당 지도부는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내란몰이’ 프레임에 대한 역공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중도 ‘산토끼’를 잡기 위한 확장 행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성 대응이 이어지며 집토끼 관리마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보수층에서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한달새 대폭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발표한 10월 5주차 조사에서 보수층 응답자들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65%였으나 지난달 마지막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는 55%였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러 현안으로 보수 응답자가 줄거나 중도가 늘어난 것일 수 있다”면서도 “장 대표는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2025-1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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