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사에 그런 적 없었다” 회의적
“金 내각제 개헌 주장 오래된 생각일 뿐”
최전방 부대行… “장병 처우 개선” 약속
임신부 구급차 분만 도운 양주소방서 방문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를 호송하다 구급차에서 분만을 도운 경기 양주시 광적119안전센터를 방문해 구급차에서 분만도구 키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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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강원 철원군 공공 산후조리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네거티브 중단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장 바람직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국 정치사에서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린 뒤 “앞으로 그렇게 가야겠죠”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여야 모두)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하고 민생과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을 위해 각 후보가 어떤 주장을 내걸고 경쟁할지에 몰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후보는 또한 김 위원장이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내각제가 효율적’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의미를 두기보다는 김종인 박사의 권력 구조에 대한 오래된 생각이 아닌가 싶다”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선거를 앞두고선 (내각제 개헌 같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에 앞으로 어떻게 가느냐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강원 철원군의 최전방 부대인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서 “정치권에서 군 장병들의 노고에 합당한 처우를 계속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전방관측소(OP)에서 현황 브리핑을 받고, 철책선으로 이동해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앞서 윤 후보는 OP 방문 전 야전 상의로 갈아입었는데, 지퍼를 올리지 못해 수행실장 이용 의원이 무릎을 꿇고 직접 올려 주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사단에서 제일 큰 옷인가 보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철원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가던 중 경기 양주소방서를 깜짝 방문했다. 양주소방서는 지난 18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 치료 중이던 임신부가 병상 부족으로 갈 곳이 없어지자 구급차 안에서 분만을 도와 화제가 됐다. 윤 후보는 “철원에서 서울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이 기사를 보고 여러분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려고 일부러 왔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1-12-2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