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가 막장” 진중권, ‘김혜경 vs 김건희’ 출산 우열 논란글 직격

“이재명 캠프가 막장” 진중권, ‘김혜경 vs 김건희’ 출산 우열 논란글 직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1-18 21:52
업데이트 2021-11-1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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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겨냥 “그래서 홍보팀 손 보라한 것”
李후보 수행실장 한준호 의원 SNS 글 비판
한, 자녀 유무 비교 뒤 “영부인도 국격이 필요”
네티즌 “출산, 영부인 자질·국격과 무슨 상관”
“아이 갖지 못한 심정 아느냐” 지적에 글수정
“두 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 대변”
“두 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 대변”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이재명
진중권 이재명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자녀 유무를 비교하는 듯한 사진을 올리며 ‘영부인’과 ‘국격’을 언급한 이재명 후보 캠프에 대해 “캠프가 막장”이라면서 “선거운동을 하는지 낙선운동을 하는지”라고 조소했다.

한준호, ‘두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썼다 논란에 고쳐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 후보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려 논란이 된 보도 내용을 공유하며 이렇게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래서 홍보팀을 손 보라 그랬던 것”이라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킨 한 의원을 에둘러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사진을 붙여 올린 뒤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고 적었다.

‘토리’는 윤 후보의 반려견 이름으로 자녀가 둘인 이 후보 부부와 달리 자녀 없이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윤 후보 부부의 상황을 대비시킨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의원은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사건, 본인이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불법 협찬 사건, 허위 학력 제출 의혹, Yuji 논문”이라며 김건희씨에 대해 여권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나열한 뒤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영부인)으로 모셔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사진 속에서 김혜경씨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고 경제살리기’ 팻말 뒤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긴 반면 김건희씨는 얼굴 부분을 크게 확대해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모습을 담았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두 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썼다가 출산 우열 논란이 일자 ‘김혜경 vs 김건희’로 수정했다. 한준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두 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썼다가 출산 우열 논란이 일자 ‘김혜경 vs 김건희’로 수정했다. 한준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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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에 도착, 한준호 원내대변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1. 4. 2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에 도착, 한준호 원내대변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1. 4. 2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아기 낳고 싶어도 못 갖는 여성에
대못 박아야 시원하나” 네티즌 성토

한 의원 글이 게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출산 유무를 가지고 영부인과 국격 자격을 연결한 한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아기를 가지지 못한 엄마의 심정을 아느냐”, “출산 여부가 영부인이나 국격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하늘의 선물을 못 받는 여인들은 인권도 없느냐. 불임에 시달리는 여자들 마음에 대못을 박아야 속이 시원하다니 한심하다”, “영부인 후보의 자질보다 범죄 전과를 가진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더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냐”, “미혼에 개 키우는 여자, 기혼에 개 키우는 여자는 사람도 아니냐. 여자를 위한 정당이라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치느냐” 등 성토의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자 한 의원은 40여분만에 첫 문장을 “김혜경 vs 김건희”로 고쳐 썼다. 그러나 두 후보 부인을 비교하는 사진과 글을 여전히 그대로 게시해둔 상태다.
“‘이재명은 못합니다’ 슬로건 갈자”
“‘대깨윤’ 현상, 양념 운운 방치 안돼”

한편 진 전 교수는 정부와 마찰을 빚은 이 후보가 ‘전국민 지원금’ 주장과 관련 “지원의 대상과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철회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또 철수냐?”면서 “카피라이터 새로 구했다던데 이참에 슬로건도 갈죠. ‘이재명은 못 합니다’”라고 올렸다.

진 전 교수는 또 윤 후보측을 향해 “‘대깨윤’ 현상의 위험성에 대해선 진즉에 지적했다”면서 “이를 방치하거나 ‘양념’ 운운하며 부추겨서는 안 된다. 문 정권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깨윤’은 문재인 대통령의 열렬지지자들의 낮춰 부르는 말인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을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의 정책과 자질 등에 대한 이성적 비판 없이 무조건적인 지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후보에 대한 진 전 교수의 글을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보도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는 지난 10일 언론사 11곳에 ‘주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의 조치를 받았다. ‘실성’ 등의 표현을 포함해 처분을 받은 8개 언론사 보도는 이재명 후보가 이의를 제기한 것이며 이외 3개 언론사 보도는 심의위 자체 심의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진 전 교수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서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심의위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의위원회는 진 전 교수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대해 “특정 논객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인용했다”면서도 “신청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자에 대해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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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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