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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공군 李중사 부친 “특검해야”

“대통령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공군 李중사 부친 “특검해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0-07 17:38
업데이트 2021-10-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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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고(故) 이 모 중사의 부친 A씨가 7일 오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 중사 추모소에서 국방부의 최종수사 결과가 담긴 보도자료를 구기고 있다.  국방부는 15명을 기소하는 등 38명에 대한 문책을 예고했지만, 이 중사 사망에 책임론이 거셌던 부실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는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다.  이 중사의 부친 A씨는 이날 국방부 발표 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초동수사를 맡았던 사람 중 기소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대통령 말만 믿고 신뢰하며 지켜봤는데, (결과를 듣고) 피눈물이 난다”고 언성을 높였다. 2021.10.7  연합뉴스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고(故) 이 모 중사의 부친 A씨가 7일 오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 중사 추모소에서 국방부의 최종수사 결과가 담긴 보도자료를 구기고 있다.
국방부는 15명을 기소하는 등 38명에 대한 문책을 예고했지만, 이 중사 사망에 책임론이 거셌던 부실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는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다.
이 중사의 부친 A씨는 이날 국방부 발표 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초동수사를 맡았던 사람 중 기소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대통령 말만 믿고 신뢰하며 지켜봤는데, (결과를 듣고) 피눈물이 난다”고 언성을 높였다. 2021.10.7
연합뉴스
성추행 피해 신고 후 2차 가해 등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유족 측이 7일 국방부의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부실수사”라며 “대통령 말만 믿고 지켜봤는데 피눈물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중사의 부친 A씨는 이날 국방부 발표 직후 “초동수사를 맡았던 사람 중 기소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면서 “대통령 말만 믿고 신뢰하며 지켜봤는데, (결과를 듣고) 피눈물이 난다”고 언성을 높였다.

공군 20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즉각 신고했지만,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당일이자, 본인 요청으로 다른 부대로 전속한 지 사흘 만이었다.

유족들은 고인이 동료와 선임 등으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사망 이후 5개월 가까이 현재까지도 이 중사의 시신을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한 채 장례를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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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내 성추행과 2차 가해로 인해 사망한 이모 중사의 아버지 이모씨가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빈소에서 딸의 영정사진을 향해 흰 국화꽃을 건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공군 내 성추행과 2차 가해로 인해 사망한 이모 중사의 아버지 이모씨가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빈소에서 딸의 영정사진을 향해 흰 국화꽃을 건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국방부는 이날 이 중사 사건 수사를 219일 만에 종료하며 15명을 기소하는 등 38명에 대한 문책을 예고했지만, 정작 이 중사 사망에 결정적인 책임론이 제기된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단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

군사경찰·군검사 및 공군 법무실 등 초동수사 관련자들을 단 한 명도 재판에 넘기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발표된 국방부 수사 결과를 놓고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부실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친 A씨는 이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여러 차례 독대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장관께 절대로 중간에 물러나시지 말고, 젊은 군인들을 위해서라도 총대를 메고 끝까지 수사해달라고 했었다”며 “장관이 정말 당신 딸처럼 생각하고 이번 사건 수사 지휘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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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 모 중사의 부모가 28일 오전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28  연합뉴스
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 모 중사의 부모가 28일 오전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28
연합뉴스
아울러 특검 필요성도 거듭 주장했다.

A씨는 “군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던 여야 의원들이 협조해 특검을 통해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3일 이 중사 사건에 대해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엄정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유족 측은 국방부의 최종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분석 중이며, 향후 시민사회 단체 등과 협조해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방식 등으로 입장 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는 8일 이번 사건의 성추행 가해자로 구속기소 된 장모 중사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리는 가운데 이 중사 유족 측도 재판을 방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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