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美 대북대표...한반도 위기서 구해낼까

한국 찾은 美 대북대표...한반도 위기서 구해낼까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8-22 16:08
업데이트 2021-08-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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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장관, 22일 성 김 대표 접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논의
한미·미러 북핵수석대표 협의 예정
“무게있는 발언, 美 본국서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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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한, 23일 한미 북핵협의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한, 23일 한미 북핵협의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두달만에 다시 방한한 김 대표는 23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뉴스1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국 외교당국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훈련 직후 북한이 무력 시위를 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가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22일 정의용 장관이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조기에 재가동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미측의 조건없는 대화 제의에도 북측이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대화 여건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성 김 대표는 23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이후 러시아 북핵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미러 협의도 진행한다. 성 김 대표는 전날 공항에서 “매우 생산적인 방문이 될 것 같다”며 이번 방한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미 협의에서는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가능성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유화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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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핵 수석대표 방한
러시아 북핵 수석대표 방한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미러 협의에선 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입장차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연합훈련, 대북 제재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거나 북한의 핵 실험·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와 관련해 저평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낼 수도 있다. 북한 측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북러 밀착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 김 대표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예방적 차원에서 이 국면을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1차적 반응이 나왔고 후속 조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측의 대북특별대표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성 김 대표의 역할은 방한 과정에서 경청한 얘기를 본국에 전달해서 적절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본국에서 (장관급 이상 인사를 통해) 무게감 있는 발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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