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2020. 10. 8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 장관은 이날 KBS 9에 출연해 “어떤 장소, 어떤 시간도 좋으니 북이 응하기만 한다면 최상의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위급 회담이나 특사 파견 등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판단 영역’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남북 간 협력의 물꼬를 트자는 제안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발전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이고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영역에서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취임 이후 북한과 비공식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남북 간 대화 물꼬 마련 방안으로 코로나19 방역을 꼽았다.그는 “만약에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그런 코로나19 방역 체계로 인해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미국 정권 교체기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직후) 핵 없는 지구를 이야기할 때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전혀 (도발)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번에는 그런 거친 접근보다는 유연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미사일이나 핵을 가지고 긴장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식보다는 식탁 위에 냉면을 차려놓고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더 합리적 접근”이라고 제안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