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외쳤던 與 지도부… 秋법무 아들 논란엔 침묵 왜?

‘조국 수호’ 외쳤던 與 지도부… 秋법무 아들 논란엔 침묵 왜?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0-09-09 22:22
업데이트 2020-09-1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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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 秋관련 한 차례도 언급 안해
김종민 최고위원 “정치공세” 비판이 유일
‘秋지키기’ 당력 모을 필요없다 판단 관측

우상호 “카투사, 편한 군대… 특혜 의미 없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논란을 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태도가 지난해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때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 지도부가 똘똘 뭉쳐 ‘조국 수호’를 외쳤으나, 지금 이낙연 대표 등 대다수 지도부 구성원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해찬 지도부에서 이낙연 지도부로 바뀐 탓도 있지만, 추 장관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 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추 장관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새 지도부에서 추 장관 관련 언급은 지난 4일 김종민 최고위원이 “추 장관에 대한 정치공세는 검찰개혁을 흔들어보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게 처음이다. 조 전 장관 사태 때도 앞장섰던 친문 김 최고위원 외에 다른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와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 대표가 추 장관 논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특유의 신중함과 나서봤자 당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의혹만 나올 뿐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된 것이 없는 데다 김 최고위원이 전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나설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추 장관 아들 특혜 논란을 두고 ‘군 미필자가 많은 국민의힘 탓’이라고 억지스러운 주장을 내놓은 김남국 의원과 ‘김치찌개 주문 독촉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한 정청래 의원 등을 겨냥한 경고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의 신중함과 별개로 개별 의원들의 부적절한 옹호는 9일에도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특혜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의 카투사 갤러리는 성명서를 내고 “이 순간에도 카투사의 장병들은 복무신조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리며 근무 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도 카투사 출신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0-09-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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