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청년 비대위원들의 쓴소리
미래통합당 청년 비상대책위원들이 24일 당의 모습이 ‘시아버지’ ‘모태솔로’의 이미지와 같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김재섭(33)·정원석(32) 비대위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연사로 참석해 ‘미래통합당을 지지하지 말아야 할 5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신랄한 분석을 내놨다.
김 비대위원은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가 뿌리박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혹자는 통합당에 대해) 소통할 시도는 하지 않고 마음만 들이민다는 생각이 들어 ‘모태솔로’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하더라”며 “진심은 알겠는데 방식이 적절하지 않고, 젊은 사람이 느끼기에 부담스럽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가 청년간담회를 오후 2시에 했다. 모일 수 있는 청년이 있느냐, 그들이 과연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꼬집었다. ▲약자에 대한 감수성 부족 ▲보수 이념 재정의 필요 ▲당의 콘텐츠 부족 ▲당내 청년공간 부족 등도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은 최근 실패 사례로 일부 초선들의 ‘플로이드 차별반대 침묵시위’ 등을 꼽았다.
그는 “통합당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정당이면서 호소력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조급함에 쫓겨 진보를 따라가지 말고 보수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유튜브 시대에서 어떤 게 ‘주작’인지 인위인지 구분하는 게 젊은 유권자”라며 “보수는 왜 진보보다 낫나. 어떤 기여를 했고, 어떤 공헌을 할 것인가. (통합당 의원들은) 무엇 때문에 정치를 하나. 보수의 이데아를 임팩트 있고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6-2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