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국당 이대로면 총선 80석도 어려워”

홍준표 “한국당 이대로면 총선 80석도 어려워”

이근홍 기자
입력 2020-01-15 17:39
업데이트 2020-01-15 17: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 외피 없으면 안 될 사람들이 설치니 선거 되겠나”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1.15 연합뉴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1.15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5일 4·13 총선과 관련 “지금 중앙당이 하는 이대로면 80석도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부산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이라는 ‘외피’가 없으면 당선 안 될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고 설치고 있으니 선거가 될 일이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우리가 1당이 되려면 적어도 영남에서 65석을 석권해야 하는데 당을 이대로 두면 경남 16군데 중 10곳 가까이는 혼전 양상을 띄게 될 것이고, PK(부산·경남) 지역은 3분의 1이 날아갈 수도 있다. 유례가 없는 이야기”라며 “그런데 중앙당에 있는 사람들은 이걸 전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지도부라는 사람들은 광화문에 우리편들만 불러놓고 ‘으쌰으쌰’ 하니까 전부 우리편인줄 아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싫은데 한국당은 더 싫다’가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 상당수의 생각”이라며 “나도 야당 대표를 할 때 여론조사를 믿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면 똑같이 나오더라. 지금도 편향성은 있다고 보지만 여론조사를 무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황교안 대표의 출마지를 (정하려고) 여의도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여러군데 돌려봤을 것”이라며 “당에 비상이 걸렸을거다. 선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당에서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홍 전 대표는 “당에서 나와 한 번이라도 통화를 하고 그런 말을 하는건지 참 어이가 없다”며 “당 대표 퇴임 후 2년 가까이 됐는데 (당에서) 내게 연락한 일이 없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통합과 관련 “통합을 했으면 참 좋겠는데 황 대표 쪽에서는 통합 논의를 (위기 모면을 위한) 시간끌기용, 유승민 측에서는 몸집불리기용으로 악용할까봐 걱정된다”며 “막판에는 통합이 유야무야되고 연합공천을 하는 쪽으로 협상될 가능성도 있다. 양쪽이 진정성을 갖고 통합에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홍 전 대표가 수도권이 아닌 경남 밀양·창녕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총선이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랜 (정치) 경력이 있는 분들이 힘을 같이해야 한다”면서 “개개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