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연합뉴스
“총선 불출마 선언이 86그룹 용퇴론으로 번져 당혹”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86그룹’의 용퇴론으로 번진 것에 대해 당혹해 했다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전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임종석 전 실장이 이 문제(불출마 선언)로 인해서 동료나 선후배, 같이 활동했던 분들에게 불똥이 옮겨간 것에 대해 당혹해 한다”고 말했다.
‘86그룹’이란 1960년대 출생으로 1980년대 학번으로서 민주화운동 등에 뛰어들었던 이들 중 민주당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들이 정치권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1990~2000년대 30대였던 이들을 가리켜 ‘386세대’(30대, 60년대생, 80년대 학번)라고 부르기도 했다.
임종석 전 실장이나 우상호 의원 등도 86그룹으로 묶인다.
그러면서 우상호 의원은 “임종석 전 실장은 ‘나는 아예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지, 386들 다 죽자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 “‘왜 형(우상호)에게 이런 불똥이 튀는지’라고 당황하는 이야기를 (임종석 전 실장과) 나눴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던 임종석 전 실장이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한 배경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제가 ‘(임종석 전 실장이) 지역구 종로도 (현재 국회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넘겨주지 않을 것 같으니 이렇게 생활하는 것 자체가 비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지금 남북 관계가 많이 막히니까 차라리 제도권 정치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 남북 관계에 기여하는 게 더 임종석이라는 사람의 정체성에 맞는 게 아닌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면서 “(임종석 전 실장이) ‘자기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 같더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