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 가산점’ 나경원에 힘 실어준 황교안

‘패트 가산점’ 나경원에 힘 실어준 황교안

이근홍 기자
입력 2019-10-24 23:46
업데이트 2019-10-2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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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羅 임기 연장? 원내대표 경선해야”

黃 “당에 헌신, 상응하는 평가 마땅”
일각 “공천 반영은 너무 나간 것”
“羅 당근책, 내부 여론용” 평가도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로 수사 대상에 오른 60명의 자당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당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상응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며 “당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반드시 (공천 심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천 가산점 방안을 공론화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무게를 실어준 발언으로 읽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만 가산점을 부여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반발이 나온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공천 가산점은) 나 원내대표 개인의 생각일 것”이라며 “공천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후보를 내세워야 당선이 가능하고 국민 여망에 부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공천심사위원회가 판단할 몫”이라며 “특정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영남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때 더 고생한 점은 인정해 줘야 하지만 이걸 공천에 반영하는 건 너무 나간 것”이라며 “의원들 사이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고소·고발당할걸’이란 농담도 나온다”고 말했다.

공천 가산점 문제에 대한 잡음의 배경에는 올해 말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12월에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끝나지만 의원들이 동의하면 내년까지 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가 최근 공천 가산점 부여, 조국 사퇴 유공 의원에 대한 표창장 수여 등 당근책을 남발하는 이유가 모두 내부 여론용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강석호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나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면 많은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 한두 분이라도 나온다면 경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10-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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