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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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초동과 광화문 집회 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체이탈식 화법”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론 분열이 아니라는 말은 상식과 양심의 분열로, 유체이탈식 화법”이라면서 “책임 회피로 온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그것을 직접 민주주의로 포장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의정치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여당이 민의를 부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이 끝 모를 오기와 집착으로 국론 분열과 깊은 대립의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해방 후 3년, 찬탁과 반탁으로 나눠 싸우던 그런 극단의 갈등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표출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면서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로,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의 정치가 충분히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이 들 때 국민들이 직접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민주주의 행위로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해 국회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