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홍준표 ‘자살 미화’ 발언에 “적대적 언어가 무너뜨려”

이정미, 홍준표 ‘자살 미화’ 발언에 “적대적 언어가 무너뜨려”

입력 2018-07-30 11:02
업데이트 2018-07-30 11: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현관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이정미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현관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이정미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빗대어 ‘자살 미화’, ‘책임 회피’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대표를 향해 “이제는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으시기를 좀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그동안 우리 정치가 수십 년 동안 적대적인 언어나 또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조차 무너뜨리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썼다.

27일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장으로 엄수된 바로 다음 날 쓴 글이어서 더욱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정의당은 28일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논평을 내고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즉각 논평을 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페이스북에 “정치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라며 “홍준표 전 대표는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어쩌면 그렇게 표독한 말씨를 골라 쓰는 천재적 소질이 있는지. 더위를 더 덥게 만드는 그에게 그래도 고인은 너털웃음으로 대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자 홍준표 전 대표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면서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라고 다시 글을 썼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홍준표 대표의 얘기 하나하나에 다 일일이 코멘트를 하기가 조금 그렇다”며 대응 자체를 꺼렸다. 다만 노 의원의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가기를 바란다’는 유언을 언급하며 “(정의당의) 빈자리를 노회찬 대표의 뜻으로 채워 나가면서 또 당이 제대로 일을 진행을 해 나가야 된다”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