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청산하려면 5년도 짧다”…‘차기 임기단축론’ 일축

文 “대청산하려면 5년도 짧다”…‘차기 임기단축론’ 일축

입력 2016-12-29 14:49
업데이트 2016-12-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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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론 쐐기…“촛불민심 부합하는지 의문, 정치공학적 얘기”“2017년 꼭 점령하겠다”…연말연초 1박2일 호남行 ‘대세론 굳히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9일 “다음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개헌도 있지만, 지금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구시대의 적폐청산, 그리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건설에 있다. 그렇다면 다음 정부는 결코 과도정부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거행된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5주기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3년 임기단축을 말한다면 다음 정부는 그야말로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를 하기 위한 과도정부라는 의미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헌론과 맞물려 거론되는 임기단축 문제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써 개헌파들이 임기단축론을 내세워 ‘비문(비문재인)전선’을 구축하는 흐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대청산과 개혁을 해내려면 오히려 5년 임기도 짧다. 지금 임기단축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그리고 저는 그것이 촛불민심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저는 지금 임기단축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좀 이해할 수 없다”며 “임기단축은 앞으로 개헌이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로 결정됐을 때에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도 했다.

그러려면서 “지금은 개헌의 내용에 대해서 일부 정치인들 간의 그런 정치적 계산에 따른 논의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주권적 개헌을 앞으로 해야 한다고 다들 말씀 하고 있는데, 지금 벌써 개헌의 방향과 내용을 특정해 임기단축을 말하는 건 촛불민심과도 맞지 않고 다분히 정치공학적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김근태 선배가 마지막으로 남긴 ‘2012년을 점령하라’는 말씀을 제가 대선 때 받들지 못했다. 그 때문에 우리 국민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참으로 죄송스러운 심정”이라며 “이번에야말로 2017년을 꼭 점령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힌 뒤 “이를 위해서 ‘우리가 하나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김근태 선배의 말씀도 꼭 명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전날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못 내놓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 “우리가 힘을 모으기에 앞서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며 “그 경쟁을 통해서 전체의 힘을 키우고 외연을 확장한 뒤 경쟁이 끝났을 때 다시 하나가 되는 협력적 경쟁을 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자신을 향해 ‘국민성장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경제민주화를 슬쩍 빼버리고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김 전 대표는 우리 당에 계신 우리 당의 의원으로, 우리 당의 큰 자산”이라며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 만큼 무슨 말씀할 때마다 (기자들이) 질문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문 전 대표는 오는 31일 전주를 방문한 뒤 광주로 이동해 1박을 한 뒤 새해 첫날인 내년 1월1일 광주에서 산행을 하는 등 연말연초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아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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