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불안하고 潘도 와야하고…탈당 망설이는 與 ‘탄핵찬성파’

지역구 불안하고 潘도 와야하고…탈당 망설이는 與 ‘탄핵찬성파’

입력 2016-12-22 11:42
수정 2016-12-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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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역구 둔 의원들 고민 깊어…충청권은 潘대권행보와 연계35명 명단 이름 올렸던 심재철 강석호도 탈당 시기는 고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새누리당 의원들 가운데 ‘분당(分黨) 열차’에 동승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탄핵에 대한 입장으로만 보면 새누리당 비주류가 시동을 건 탈당 행렬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결단’을 어렵게 만드는 변수들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22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결과를 바탕으로 당 안팎에서 추산하는 ‘탈당 고민파’의 규모는 약 25명 안팎이다.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새누리당 의원은 62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시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172명)의 이탈표가 없다는 전제하에 새누리당 전체 의원 128명 중 기권·무효·불참을 포함, 사실상 반대표를 행사한 66명을 뺀 숫자다.

오는 27일 탈당을 전날 공식 선언한 비주류 의원이 총 35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탄핵 찬성파’ 중 27명은 아직 탈당 여부를 고민 중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이들 의원이 고민하는 지점은 무엇보다도 지역구 민심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정치적 텃밭인 영남권, 그중에서도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탈당을 강행할 경우 지역구 내 다른 경쟁자가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직을 꿰차고 활보하는 것 자체가 현역 의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탈당을 고민 중인 한 비주류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의원들은 지역구 민심을 볼 때 탈당이 아니면 길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반대로 영남권 의원들은 잔류가 아니면 다음 공천기회가 없다고 판단하니 고민이 깊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심재철·강석호 의원은 전날 탈당 결의 비주류 의원 명단에 이름은 올렸지만 탈당 시기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 탈당 시 현재 맡고 있는 국회부의장직 거취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고, TK가 지역구(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인 강 의원도 민심을 살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의 탈당 결심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반 총장과 같은 유력한 대선주자가 신당으로 오는 것을 보면서 탈당을 결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반 총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내 한 몸 불사르겠다”며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진 시점이 공교롭게도 비주류 의원 35인의 탈당 선언과 맞물리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기 전에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뒤집어 보면 반 총장의 행보에 따라 탈당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충청권 의원은 통화에서 “충청권 의원 중에는 정진석·이종배 의원이 반 총장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라면서 “충청권 의원 모두 반 총장이 잘되기를 바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온도 차가 있다”고 털어놨다.

5선 이주영 의원이 이끄는 중도성향 의원들의 탈당가담 여부도 눈길을 끈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의원 중 전날 탈당 결의를 공식화한 의원은 박순자·정양석 의원 정도다.

중도모임에 참석했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중도모임 차원에서 집단 탈당을 결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향후 반 총장이 비박 중심의 신당에 참여한다면 추가 탈당자는 얼마든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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