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촛불 민심 업고 ‘朴대통령 하야·탄핵’ 강경론 급부상

야권, 촛불 민심 업고 ‘朴대통령 하야·탄핵’ 강경론 급부상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6-11-13 22:54
업데이트 2016-11-13 23: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민주 연석회의 당론 조정 제안

박영선 “하야·퇴진로드맵 제시할 여야 비상시국 전원위 소집 요구”
안철수 3단계 정국 수습안 내놔…“탄핵안 부결 땐 큰 혼란 야기”


이미지 확대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와 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에서 추미애(오른쪽)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와 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에서 추미애(오른쪽)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3일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를 통해 확인한 ‘촛불 민심’에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동안 당 차원에서 ‘단계적 퇴진론’을 주장해 온 민주당 내에서도 하야 또는 탄핵을 요구하는 ‘강경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단계적 퇴진론 카드 접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및 비상대책위원회를 각각 소집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 연석회의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지도부에게 “하야·탄핵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당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은 “국회가 안정적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요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야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비상시국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석현 의원은 “하야라는 국민의 요구를 뒷전으로 하고 언제까지 2선 후퇴만 주장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 밖에 “탄핵 소추를 준비해야 한다”(송영길 의원), “다음 (투쟁) 단계로 나가야 한다”(김부겸 의원) 등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추미애 “대통령 하야가 결자해지”

이에 당 지도부는 퇴진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빨리 하야하는 길이 사실 정국수습”이라면서도 “(민주당이) 하야를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하야를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당론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崔·禹 제거한 거국내각을”

앞서 박 대통령의 전면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당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영수회담으로 총리를 추천해 ‘최순실 우병우 사단’을 제거한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선언-여야 합의 총리 추천 임명-총리가 주도해 대통령 퇴진 시기를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 확정’ 등의 3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내 일각에서도 탄핵 논의가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탄핵 가결 요건인 국회 재적의원 3분의2를 채우기 위해선 새누리당의 이탈표가 보장돼야 하고 탄핵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만약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다가 부결되면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될 텐데 제1야당으로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부결되면 박 대통령에 면죄부만 주고 다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는 19일 전후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의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 연루 사실이 포함될 경우 탄핵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11-14 6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