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 첫 ‘하야’ 공개 언급…“전두환처럼 항복해야 정국수습”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7일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소한 하야에 준하는 2선 후퇴를 단행해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라고 주장했다.

당내 비주류 재선인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이 적극 개입한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 관련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이후 비주류를 중심으로 책임총리가 이끄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통한 박 대통령의 2선 퇴진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으나 ‘하야’를 공개 언급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보수 일각에서는 이번 최순실 사건과 과거 YS(김영삼)·DJ(김대중) 아들 사건이 뭐가 다르냐면서 ‘왜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느냐’고 따지는 분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당시는 가족이나 측근의 농단이었지 대통령이 적극 개입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특검의 조사가 이뤄질수록 대통령의 개입은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 의원은 또 별도의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은 두 번의 사과에서 집착을 버리지 못해 민심 수습에 실패했다”면서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다 내려놓은 것처럼 박 대통령도 다 내려놓고 항복한다는 마음이 되면 정국수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야당의 조건을 모두 수용하라고 건의하라”면서 “단식은 이럴 때 필요한 것”이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