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헌법질서 유린”…與, 상견례 하루만에 공세모드 돌변

“秋, 헌법질서 유린”…與, 상견례 하루만에 공세모드 돌변

입력 2016-08-30 13:35
업데이트 2016-08-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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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약속깨는 야당”…이장우 “야당에 대한 기대 산산조각”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신임 지도체제가 출범한 지 사흘만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공세 모드로 돌변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 지연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대표에 겨누면서 출범초기 으레 있어왔던 ‘허니문’ 분위기가 산산조각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애초 이날 오전 9시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했던 여야 간 합의 불발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며 추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추 대표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예방해 상견례를 나눈지 하루만이다.

이 대표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오늘 야당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바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당은 어떤 말을 해도 국민이 신뢰할 수 없는 정당이란 걸 스스로 보여줬고 ‘우리를 믿지 말라’가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하면서 “(국회 의석) 수의 권력을 이렇게 남용하는 정당이 앞으로 집권하면 국정을 마음대로 농단할 것이란 걸 국민은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전날 상견례에서 추 대표의 손을 꼭 잡으면서 “추 대표가 저보다 12년 먼저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 12년이면 3선인데 정말 국회의원으로서 대선배를 넘어 왕 선배님”이라고 치켜세우며 정국운영에 있어 서로 협조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아예 추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야당의 추미애 대표가 선출되자마자 국민에게 주는 첫 행태가 바로 헌법질서 유린”이라면서 “이런 일부터 서슴없이 하는 야당 지도부에 우리 국민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가 당 대표가 되고 나서는 새로운 야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 단 며칠 만에 산산조각이 났다”며 “우리당이 똘똘 하나가 돼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약속이 지켜지는 국회가 돼야 하는데 이것이 번번이 파기되는 모양을 보여 참으로 암담한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이런 ‘반칙왕’ 야당을 상대로 어떻게 국회 운영을 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유섭 의원은 추 대표가 전날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어제 추 대표가 당선되자마자 세월호 농성장에 간 데 대해 반대 의견을 하려 한다”며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적인 손실이 120조 원이 넘는다. 이제 더는 세월호 사태를 정쟁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차분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앞으로 나가려면 세월호 하나에 이렇게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도 추 대표는 어제 당선되자마자 세월호 농성장에 간 것이다. 너무 걱정돼 한 마디를 드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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