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에 이정현 “모두가 근본없는 놈이라 비웃을 때…”

새누리당 대표에 이정현 “모두가 근본없는 놈이라 비웃을 때…”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8-10 07:46
업데이트 2016-08-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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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표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이정현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당대표 후보가 투표에 앞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9일 새로 선출된 이정현 신임 당대표는 후보 연설에서 “모두가 근본 없는 놈이라고 등 뒤에서 저를 비웃을 때도 저 같은 사람을 발탁해준 박 대통령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손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과 이 대표의 인연은 12년 전인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른바 ‘노무현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17대 총선에서 휘청거릴 당시,이 대표는 아무도 출마하지 않으려 했던 ‘여권 불모지’ 광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주에서의 패배는 충분히 예상됐었고, 낙선자를 위로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는 당시 박근혜 당 대표에게 “한나라당이 호남을 홀대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며 “호남 포기전략을 포기해달라”라고 말했고, 이런 호소를 눈여겨 본 박 당시 대표는 그를 당 부대변인직에 앉혔다.

이를 시작으로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곁을 내내 지키며 2007년 당내 대선 경선 때 박 대통령의 공보특보를 맡았고,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으로서 박 대통령을 수호했다.박 대통령이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을 때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며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도맡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전대에 출마한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친박 마케팅’을 편 후보다.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신이 친박계 후보임을 숨기지 않았고 기회있을 때마다 박 대통령과의 끈끈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12년전 이 대표를 발탁한 박 대통령이 직접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거기서 이 대표가 당의 수장으로 당선돼 축하 꽃다발을 품에 안은 모습은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커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전대가 개최된 잠실체육관을 찾은 것만으로도 결과적으로는 유일한 친박계 후보였던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후보 주호영 후보는 물론,범친박계의 이주영 의원·원박(원조 박근혜)계인 한선교 의원도 현재는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잇달아 지낸 이 대표만큼 박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지는 않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걸어갈 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험난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그 어떤 일도 못 할 것이 없다”고 한껏 애당심을 자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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