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경쟁, 친박·비박 ‘양자구도’로 재편될까

새누리 당권경쟁, 친박·비박 ‘양자구도’로 재편될까

입력 2016-08-02 12:02
수정 2016-08-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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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주영·이정현 놓고 저울질…“전주 유세가 고비” 관측도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진영 대결구도로 흐르는 분위기다.

세 차례의 합동연설·TV 토론을 거치면서 이주영·이정현 후보는 친박계, 정병국·주호영·한선교 후보는 비박계의 지지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각 진영에서 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당장은 뚜렷한 선두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 현 시점에서 당권주자 5명 모두 전당대회 완주를 다짐하고 있어 후보간 연대나 단일화를 속단하기는 힘들다.

다만 친박계에서는 오는 3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열리는 2차 합동유세를 마치고 이주영·이정현 후보 가운데 한쪽으로 지지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정현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우위에 섰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영남권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새누리당에서 이 후보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이주영 후보는 경륜과 ‘안정감’이 주 무기이다. 하지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총선 패배 책임론’을 내세운 탓에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친박계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계 차원에서 두 이(李) 후보 중 어느 쪽을 지원할지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이 귀국하는 오는 4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저쪽의 움직임이 변수일 수 있다”며 비박계의 추가 단일화가 가시화할 경우 친박계에서도 ‘교통정리’가 시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박계 주자들은 ‘친박 패권주의’에 대한 반감과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전례없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있음에도 대중적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탓에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용태 의원과의 단일화를 이뤄낸 정병국 후보의 주도로 주호영 후보, 또는 한선교 후보까지 포함하는 추가 단일화가 모색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실제로 정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혁신이라는 가치를 함께 할 후보가 있다면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일화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주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당내 비박계 재선·3선 의원들로부터 정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 달라는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진영의 단일화는 김무성 전 대표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전 대표는 비박계 후보 지지를 공언한 바 있으며, 단일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정 후보와 주 후보가 이르면 내일쯤 단일화를 시도할 수 있다”며 “이쪽에서 움직이는 건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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