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패트리엇 조달 중첩방어에 큰 힘”…주한미군 PAC-3 추가배치 시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일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하고 사드 레이더를 포함한 위험에 한국 국민이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로 열린 국방포럼에서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사드의 (한반도) 전개 결정은 아주 좋은 결정”이라며 “사드 체계는 지역방어(area defense)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고고도에서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경우 5년 동안 4개의 사드 체계를 3개국 4곳에서 실전 운용해본 경험이 있어 사드 체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익숙하다”며 “사드 레이더 인근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거듭 말하지만, 제 지휘 아래 근무하는 장병보다 사드 레이더에 가까이 있는 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정전협정 체결 63주년 기념식’에서도 사드 레이더의 안전성 논란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브룩스 사령관은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제 장병들이 절대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고, 제 장병들이 보호해야 하는 다른 이들(한국 국민)도 (레이더 전자파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이런 사실이 주민들에게 전파돼 이 중요한 방어체계가 순조롭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모든 국민이 만족하는 경우는 없다”며 “(성주 주민을 위한) 어떤 지원 대책을 마련하느냐, 그리고 (성주 주민과) 계속 소통함으로써 어떻게 불안을 해소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중요한 것은 사드는 중첩 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라는 점”이라며 “지속적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증강은 중첩 미사일방어체계에 큰 힘이 될 것이고 해상 요격능력 또한 이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앞으로 주한미군에 PAC-3를 추가 배치할뿐 아니라 해상 요격능력도 보강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사드의 후방 지역 배치로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 방어가 취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드는 지역방어를 제공하는 무기체계이고 북한군의 위치와 서울의 위치를 비교해 볼 때 수도권 방어에 사드가 최적의 체계는 아니다”며 “사드 체계가 최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국 남쪽 지역에 배치 장소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방어를 위해서는 (패트리엇을 포함해) 주변에 이미 배치된 자산이 많다”며 “수도권 방어를 위해 다른 능력 보강을 고려하고 있고 이를 통해 완벽한 중첩 미사일방어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중첩 미사일방어를 위해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한국 합참,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해 아낌없는 조언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외교적 노력이 계속 진행 중이며 주한미군사령부의 역할은 외교적 노력이 잘 이뤄지도록 사실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유언비어나 근거없는 자료가 아니라 정확한 사실을 통해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뿐 아니라 외부 다국적 국가들과도 정보공유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적 측면도 있고 정책적 측면도 있겠지만, 정보공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일 군 당국간 정보공유를 위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역사적으로 적이었던 국가들, 깊은 반감이 있는 국가들 사이에 신뢰를 형성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국가들 사이에는 공동의 이익이 있다. 역내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사일 조기경보 분야부터 정보공유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역내 국가들이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구축해 통합 노력을 보여주면 북한 김정은이 보유한 군사력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