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野 “우병우 사퇴시키고 국정운영 방식 바꾸라” 맹공

두 野 “우병우 사퇴시키고 국정운영 방식 바꾸라” 맹공

입력 2016-07-22 13:44
업데이트 2016-07-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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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우리는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사드를 반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2일 처가 부동산의 부적절한 거래 등 잇단 의혹을 받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야권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고난을 벗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가기 바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불순세력이 가담치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정면 비판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 수석에게 대통령 치마폭에 숨지 말라 했는데 오히려 대통령이 나서서 방어막을 쳐줬다. 대통령이 국민과 정면 대결을 선언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 수석이 결백하다면 오히려 물러나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는 게 당당하지 막강한 자리를 차고 언론간담회를 하고 대통령이 보호해서야 되겠느냐”며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전면개각을 통해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라”고 말했다.

양승조 비대위원도 “우 수석은 임명 당시 ‘사람은 행적으로 말한다. 대통령을 조용히 모시겠다’고 했는데 이제 본인 행적문제로 ‘모른다, 아니다’라고 강변한다”며 “제대로 수사에 응하지 않겠단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우 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때까지 안 물러나면 나오겠지. 설마 올림픽 치마폭에 숨진 않겠지”라며 “양파도 그냥 양파가 아니라 대형 양파 같다. 파도 파도 끝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이 전날 NSC에서 내놓은 발언들을 직접 거론하며 문제 삼았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보면 청와대와 여의도가 9만리나 떨어져 있다”며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키랬는데, 저희도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사드를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재형 대법관 후보가 추천됐다는데 우 수석이 김 후보 검증할 자격이 있나. 우 수석은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들에 대해 “비리 의혹과 권력남용 논란에 휩싸인 측근들이 비판받는 게 고난이냐”며 “대통령이 사드를 들여오기로 했는데 모두 쌍수를 들고 나서지 않으면 불순세력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한 비난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국회 비준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고, 우 수석 문제에 대한 저항을 피해갈 유일한 방법도 우 수석이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준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내우외환’은 우 수석의 성인 ‘우’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환’을 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정부의 잘못된 대응으로 온 국민이 공포에 떨 때 당시 일부 고위공직자가 메르스 안전지대인 외국으로 피신했단 사실이 밝혀졌다”며 “우 수석은 메르스 때 자녀와 가족이 어디 있었는지, 외국에 나갔다면 무슨 이유로 갔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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