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방정식’ 복잡해진 비박계, 단일화로 승부거나

‘전대 방정식’ 복잡해진 비박계, 단일화로 승부거나

입력 2016-07-15 11:28
업데이트 2016-07-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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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출마여부 따라 나경원도 결단…주호영 가세 변수로‘비박주자’ 정병국·김용태는 지지율 고민…‘김무성 역할론’ 주목

8·9 전당대회를 앞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당권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대 변수인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으면서, ‘서청원 당선 저지’를 공언하고 나선 나경원 의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병국·김용태 등 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주자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가운데 주호영 의원이 뛰어들면서 변수가 더 늘어난 모양새다.

주 의원은 15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혀 가면서 여러분과 상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당내 사정도 더 점검해 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사정’이란 서 의원과 나 의원의 출마 여부로 받아들여진다. 서 의원이 출마할 경우 나 의원도 출마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전대 구도는 이들의 양자 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서 의원은 지난번 총선에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고, 친박의 색깔이 분명한 분”이라며 “이 분이 출마하면 또 비박들이 단일화 과정 같은 것을 거쳐 후보를 낼 테고, 친박계 대 비박계의 대결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과 김 의원 등 다른 비박계 주자들은 서 의원과 나 의원의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 등록일인 오는 29일이 다가올수록 단일화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김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충분히 새누리당이 변했다고 얘기를 듣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저도 거기에 동참할 생각”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는 배격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우리끼리의 논의구조가 있다”며 물밑에서 나 의원, 김 의원 등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비박계 주자들의 당권 도전에 또 하나의 변수는 김무성 전 대표다. 비박계에서 가장 큰 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 전 대표는 전날 7·14 전대 승리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1천500명을 운집시키면서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4·13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을 주도했던 김 전 대표를 지지하는 비박계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상당 규모에 이르는 만큼, 김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 비박계 주자들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단일화가 안 되면 당선이 안 된다”(12일)거나 “비주류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13일)는 언급으로 비박계 진영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쳤지만, ‘엄정중립’을 강조하면서 특정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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