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군민, 총리 탄 버스 포위…4시간째 대치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빈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7.15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황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쯤 한민구 국방장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과 함께 사드 배치 예정지를 둘러본 뒤 성주군청에서 사드 배치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성주군청 앞에는 3000여명의 군민과 등교를 거부한 학생들이 모여 규탄집회를 열고 있었다.
황 총리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과 물병 등이 날아들었다. 계란 분비물이 묻은 황 총리는 주민에게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정부가 사드를 안전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20분 가까이 총리의 설명을 듣던 주민들 사이에서 “개xx야” 등 욕설과 함께 고성이 쏟아져 나왔고,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물병 수십 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성주 군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당황한 황 총리 일행은 서둘러 군 청사 안으로 대피했다. 이후 미니버스로 성주를 빠져나오려 했으나, 현재 주민들이 트랙터 두 대와 몸으로 버스를 둘러싼 상태다. 약 4시간째 대치중이다.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탑승한 차량에 달걀이 날아가고 있다. 2016.7.15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항곤 성주군수는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