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고리원전에 지진발생시 ‘블랙아웃’ 가능성”

박재호 “고리원전에 지진발생시 ‘블랙아웃’ 가능성”

입력 2016-07-13 15:51
업데이트 2016-07-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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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건설을 허가한 신고리 5·6호기 지역에 대규모 지진이 나면 사상 최악의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13일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이날 산업자원통상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산자부의 시뮬레이션 결과, 고리 지역에 지진이 발생해 원전 10기가 모두 정지하는 경우 주파수가 58.6㎐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초당 60회의 60㎐ 주파수를 쓰며 모든 전자기기가 이에 맞춰 설계돼 있다. 정상적 상황의 주파수는 60㎐를 기준으로 ±0.2인 59.8~60.2㎐이다.

전기공급이 줄면 주파수가 떨어지게 되며 전력망 자체가 붕괴된다. 이는 전체 전력망이 다운되는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파수가 58.6㎐까지 낮아지면 우리나라 전체 전력수요의 18%가 자동 차단되는 광역 정전사태가 온다는 게 산자부의 분석이다.

다만 산자부는 “대용량 발전기 정지로 저주파수 현상이 발생하면 변전소에 설치된 ‘저주파수계전기(UFR)’가 동작해 자동으로 부하를 차단시켜 블랙아웃 방지 등 계통의 안정성을 유지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2011년 전국을 혼란에 빠트린 ‘9·15 대정전’이 사태 때도 주파수가 59.0Hz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다”며 “저주파수계전기는 주파수가 일정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지 블랙아웃을 복구하는 시스템이 아닌데 블랙아웃을 어떻게 방지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전력망이 붕괴돼 외부 전원이 차단되면 일본 후쿠시마 사태와 같이 원자로를 냉각시키지 못하는 재앙이 날 수 있다”며 “전력계통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허가는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리 원전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6개 원전(고리1∼4, 신고리1·2호기)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서 지난해 완공돼 현재 시운전하는 신고리 3·4호기로 구성돼 있다.

최근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허가하며 고리 원전은 10기로 늘어나게 됐지만, 지난 5일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이 지역이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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