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초선들에 “부적절 언행 그만·SNS 조심” 내부단속

우상호, 초선들에 “부적절 언행 그만·SNS 조심” 내부단속

입력 2016-07-07 17:48
업데이트 2016-07-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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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조응천·표창원 논란… 禹 “실수 주의해야, 너무 기죽어도 안돼”수세국면 전환 시도

“표절논란 지적한 손혜원에 박수” 격려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7일 집무실로 초선의원들을 불러모아 ‘집안단속’에 나섰다.

최근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며 당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내부 단속을 통해 이후의 실점을 막는 동시에 국면을 전환하고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로 ‘가족채용 논란’을 일으킨 서영교 의원은 재선이지만, 이후 조응천 의원은 상임위에서 대법원 양형위원을 ‘성추행범’으로 오인해 폭로했다가 철회했고 표창원 의원은 경찰관과 여고생의 부적절한 성관계에 대해 “잘생긴 경찰을 배치할 때부터 예견됐다”고 하는 등 초선의원들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소집’에는 더민주 소속 전체 초선 57명 가운데 29명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참석했으나, 표 의원은 상임위 일정 때문에 간담회에 불참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선 최근 국가 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의원을 가리키며 “잘 찾아냈다. 모두 박수를 쳐주자”고 격려하면서 모임을 시작했다.

그러나 모임은 이후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우 원내대표가 초선 의원들의 활동을 격려하면서도, 최근 회자된 몇몇 사안들과 관련해 정치인으로서, 공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인으로서 다소 억울함이 있더라도 언론이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고쳐야 한다”는 취지의 충고를 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후원금 관련해서도 조심해야 하고, 상임위 발언 등에서도 주의를 하라”면서 “SNS 역시 짧은 말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언도 건넸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실수에는 겸허히 반성해야 하지만, 이에 매몰돼 할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국민이 준 헌법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고려해 실수를 극복하고 에너지를 추스르고 다음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의정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초선의원은 “우 원내대표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SNS에 글을 올리면 사고가 날 수 있다거나 보좌관들과 관계가 나빠져서는 안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며 “동시에 결산 상임위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등 의정활동에 대한 조언도 많았다.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에게 동료로서 격려를 많이 하라”는 당부도 있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군기를 잡기 위해 부른 것이 아니다”라며 “선배로서 초선의원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설명을 해주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더 신중한 언행을 해달라는 조언과 함께, 너무 기죽지 말고 실수한 것은 사과하되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고 독려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SNS나 언론인들과의 사적 자리에서 막말을 해 문제가 됐다. 재선이나 3선, 4선 의원 중에서도 실수한 사람들이 꽤 있다”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주의도 주고, 격려도 하는 그런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회의 시작 후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입을 굳게 다문 모습으로 앉아있던 조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개별 사례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국회가 빨리 개원한 만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대변인이 얘기할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은 삼갔다.

우 원내대표는 이후로도 재선 의원이나 삼선 의원들도 별도 회동을 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민생이슈를 주도하려고 해도, 잇따른 구설 탓에 힘을 받지 못했다”며 “의원들을 만나 주의를 당부, 숨고르기를 하고서 다시 민생 행보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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