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퇴 후 첫 외부행보…“강펀치 버텨야 이겨”

안철수, 사퇴 후 첫 외부행보…“강펀치 버텨야 이겨”

입력 2016-07-07 13:29
업데이트 2016-07-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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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버텨서 자기 믿음을 잃지 않아야”“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꼭 돌파해내겠다”…현재 심경 내비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일 대표직 사퇴 이후 첫 대외 행보에 나섰다.

당을 강타한 ‘총선 홍보비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29일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물러난 지 8일 만에 강연을 통해 공식 외부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송도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의 조찬강연에서 평소 지론인 공정성장론을 강조하면서 충실한 예산결산을 위한 7월 임시국회 개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외에 정치적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몇몇 대목에서는 지난 총선 승리 후 날개를 펴는 듯하다가 뜻하지 않게 대표직에서 물러난 현재의 심정을 유추케 하는 의미심장한 비유가 등장했다.

안 전 대표는 “강한 펀치를 맞고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버텨서 자기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의 대결에서 저 나름대로 생각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지켜본 소감을 묻는 말에 나온 대답이지만, 지금은 잠시 몸을 낮추고 있을 뿐 결연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다.

그는 또 “바둑에서 중요한 게 복기 아니겠나”라며 “고수일수록 복기를 통해 내가 어떤 수를 뒀을 때 예상한 대로 됐는가 되지 않았는가, 그걸 통해 차츰차츰 실력이 발전하는 법”이라고도 말했다.

강연 말미에서도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꼭 돌파해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표 사퇴 후 8일 만에 강연 일정을 소화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외부 행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이번 강연이 본격적인 대외활동 재개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 측은 “오래전에 잡힌 일정이라 취소할 수 없었던 강연 일정”이라며 “정치적 책임 얘기를 꺼내고 사퇴한 마당인데 본격적인 활동 재개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당장 당이 추진 중인 7~8월 전국 순회방문에 참여할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 본인이 당분간 의정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완전히 빠지기는 어려워도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한편 이날 강연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할 키워드로 ‘미래, 축적, 공정’ 3가지를 제시했다.

다가올 인구구조 변화를 이미 정해진 사실로 받아들이고 미래를 대비하면서 과학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 지원을 통해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내부거래 등을 비판하면서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 유도의 필요성과 중소기업 육성 및 창업 활성화 등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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