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구욱 與 윤리위원장, ‘가족채용 논란’에 자진사퇴

부구욱 與 윤리위원장, ‘가족채용 논란’에 자진사퇴

입력 2016-07-06 10:11
업데이트 2016-07-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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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혁 주도하는 입장에서 선제적 조치 요구 반영”

새누리당 부구욱(64·영산대 총장) 윤리위원장 내정자는 6일 자신의 딸을 영산대 산하기관의 자문변호사로 위촉했다는 논란이 일자 임명 이틀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전체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부 위원장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면이 있으나, 윤리위원회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내정을 철회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부 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오전 박명재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으며, 당에서 먼저 자진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게 지 대변인의 설명이다.

혁신비대위는 이날 8·9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 등을 의결하고 나서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만 회의장에 남아 부 위원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친·인척 보좌진을 채용한 당 소속 의원의 징계수위를 윤리위에서 정하기로 했는데, ‘가족 채용’ 논란이 인 부 위원장 내정자가 이 문제를 다루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비대위가 황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으나 매우 안타까운 표정이었다고 지 대변인은 전했다. 부 위원장 내정자는 김 비대위원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 위원장 내정자는 자신의 딸을 영산대 산학협력단 자문변호사로 위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영산대는 부 내정자가 총장을 맡고 있으며, 부인이 이사장이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최근 국회 개혁을 주도하는 입장인데 경위야 어찌 됐든 논란이 있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적절하다는 생각”이라면서 “이에 따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친·인척 채용 문제로 불거진 국회 윤리문제를 해결하고자 영입한 윤리위원장이 본인이 총장으로 있는 학교에 딸을 법률자문위원으로 채용했다”며 “부적절하며, 새누리당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본인은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런 문제인식을 갖고 어떻게 정당의 윤리의식을 책임질 수 있겠나”라며 “그동안 여당은 더민주를 공격하며 대단히 윤리적 정당으로 변모하는 양 말을 해왔다.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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