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與비박계 모임 출범…김무성 최측근 총집결

대규모 與비박계 모임 출범…김무성 최측근 총집결

입력 2016-06-22 17:51
업데이트 2016-06-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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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비 박근혜)계가 주축이 된 국회 연구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행사는 공교롭게도 최근 유승민 의원에 대한 복당 결정에 반발하는 친박(친 박근혜)계가 비박계인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규모 회동을 한 시점과 겹치면서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양 계파가 본격 세 대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3선·경기 안성)이 회장을 맡고 여야 의원 75명이 참여하는 이 포럼에는 특히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 그룹이 대거 포진해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전 대표 본인도 준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을 중심으로 이군현 강석호 김성태 의원 등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권성동 김영우 이진복 홍문표 의원 등 김 전 대표 시절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도 상당수가 준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김세연 김용태 이혜훈 정양석 의원 등 당내 비박계 대표주자들은 물론 한선교 주광덕 의원 등 소위 ‘탈박(탈 박근혜)계’도 더러 눈에 띈다.

또 김 전 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됐던 김종석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았으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낸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이 유일한 원외 인사로 참여한다.

포럼이 첫발을 떼자마자 사실상 김 전 대표의 대선캠프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 4·13 총선 참패 이후 ‘자숙 모드’를 이어오던 김 전 대표가 최근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공개 행보가 잦아지면서 본격 대권가도를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 전 대표의 태도에서도 일부 변화가 엿보였다.

그동안 간혹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굳은 표정과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고, 취재진의 질문세례에도 시종일관 미소 띤 얼굴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행사 후 ‘본격적인 활동 재개이냐’는 질문에 “이제 20대 국회가 개원했으니 국회의원으로서 역할 다 해야 한다. 국가의 미래와 혁신을 위한 모임이니 참석한 것”이라고 답하며 밝게 웃었고, 권성동 사무총장의 경질 논란이나 영남권 신공항 문제 등의 현안에도 원론적이나마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대권과 연관된 질문에 대해서는 손사래와 웃음으로 받아넘기며 말을 아꼈다.

행사 중에도 강석호 의원은 식순에도 없는 김 전 대표의 인사말을 청하고, 이에 김 전 대표가 웃으며 고사하자 김학용 의원은 “평안감사도 본인이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 것이다”라며 너스레를 떠는 등 내내 ‘준회원’ 김 전 대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포럼은 ▲저출산ㆍ고령사회 해법 ▲사회안전망 확충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전략 ▲사회양극화 해소 ▲한반도 통일시대 전략 방안 등을 주요 논의 과제로 월 1회 조찬 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효율적으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포럼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달 13일 창립기념 초청특강은 ‘대한민국 미래혁신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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