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청만큼은 지역정치 얘기하면 안돼…영원한 3등 전략”

안희정 “충청만큼은 지역정치 얘기하면 안돼…영원한 3등 전략”

입력 2016-06-04 13:28
업데이트 2016-06-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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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론 안돼…DJ·盧 역사 완성하고 JP 비애 역사 극복할 것”

반기문 대망론에 “국민 앞에서 좋은 경쟁 벌이길 원해”

안희정 충남지사는 4일 “선거때 정치 지도자들이 영호남, 충청도를 (기반으로) 해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며 “자기를 특정 지역의 대표라고 말하는 순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거버넌스 리더스 조찬포럼’ 기조발제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미완 역사를 완성하고 김종필(JP)) 총재를 비롯한 충청도 선배 정치인들의 좌절과 비애의 역사를 극복하겠다고 선거 때 늘 말해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지사의 이런 발언은 같은 충청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방한과 맞물려 ‘충청 대망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안 지사는 특히 “다른 지역이 다 지역주의를 주장하더라도 충청만큼은 절대로 지역정치를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그것은 영원한 3등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세기를 특징짓는 것이 민족주의, 계급주의, 지역주의 연고주의”라며 “고향, 혈연, 학연을 갖고 사회적 공적 관계를 끊임없이 대체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최근 행정자치부와 경기도 6개 시가 지방재정 개편안과 관련해 갈등을 빚는 데 대해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안은 적절치 못하다”며 “(지방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큰 문제에 대해선 하나도 손을 대지 않고 단순히 그것만 손보자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앙집권적 국가모델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뚝딱 헌법을 만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여야의 합의로 10년 프로젝트를 만들어 지방정부 모델의 다양성을 실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기조발제 전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의 대권주자 부상과 관련, “어느 분이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우리의 소망과 계획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국민 앞에서 좋은 경쟁을 벌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 ‘슛을 직접 할지, 어시스트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는데, 언제쯤 결론이 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도 많이 남았고, 시기상으로 보면 각 정당이 틀을 잡고 내년 대선에 대해 이야기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그 시점에서 야당 진영 내에서 어떻게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어떤 후보가 적합할지 대한 논의를 할 때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출마하면 같은 충청권 인사로서 제일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존재 때문에 내가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 게 아니다”라며 지도자는 선거 때의 어떤 공학의 유·불리의 문제를 갖고 서 있으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친노(친노무현) 직계인 안 지사는 4·13 총선 이후 ‘불펜 투수론’을 내세워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날 상경해 ‘강연정치’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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