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장 자유투표’ 한발빼며 靑 배후설로 대여 압박

野, ‘의장 자유투표’ 한발빼며 靑 배후설로 대여 압박

입력 2016-06-03 14:34
업데이트 2016-06-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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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박지원, 원 구성 협상 재개 거듭 촉구 “청와대는 빠져라”, “자유투표 발표한 적 없다” 강온 양면전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3일 교착상태에 빠진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새누리당에 협상 참여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새누리당이 야당의 ‘국회의장 자유투표’ 추진 가능성 발언을 놓고 야당의 사과가 없으면 협상할 수 없다며 협상을 거부하는 데 대해 협공을 펼친 것이다

다만, 두 야당은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 기한인 7일 임시국회가 소집되는 데 동의한 데 대해 안도해하면서 극적인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더민주의 원구성 협상 카드는 이날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의장을 가져가는 대신,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하겠다는 우상호 원내대표의 전날 제안을 고수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법사위가 소중하지 않거나 더민주에 법사위원장을 맡을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교착상태에 빠진 국면을 타개하려면 더민주가 운영해왔던 중요한 것을 양보해야만 협상의 물꼬가 터질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 당연히 새누리당의 수정제안이 올 것으로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꼼수니 야합이니 하면서 오히려 더민주의 뺨을 때렸다”며 “이런 협상이 어디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국회의장, 법사·운영·예결위원장 쟁취 전투를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간곡히 요청한다”고 원내 1, 2당을 한꺼번에 비판하면서 “새누리당이 스스로 협치를 굉장히 강조하는데 자기들이 몽니를 부리면 안 된다”고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이유도, 마치 야당이 담합해 자유투표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 저희당에서는 자유투표를 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자유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 물론 그렇게 선출은 가능하지만, 과연 국민이 그것을 원하겠는가”라고 자유투표의 가능성을 닫아놓았다.

특히 야당은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하며 여당을 조여 들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원구성 협상과 관련,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며 “이 시점부터 청와대는 빠지라. 여야 원내대표가 자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여당의 자율성을 보장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부권 정국을 넘어 또다시 정국을 파행으로 몰려는 정국운영 의도가 있다면 더민주는 정말 더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청와대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압박한 데서 강도를 높인 것이다.

오는 7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여야 3당 공동으로 제출하자고 요구해온 야당은 이날 새누리당이 이에 응하기로 하자 안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4∼6일이 휴일이어서 이날 소집요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원구성 협상 기한을 준수할 수 있는 형식적 전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당연히 3당이 협의해서 소집요구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이었다”면서 “새누리당이 진전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협상 테이블에도 조속히 나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공동으로 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여야가 공동으로 소집요구서를 내는 것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협상장에 다시 나와 7일까지 원구성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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