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계파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자제·절제해야”
새누리당 지도부는 30일 제20대 국회 임기 개시일을 맞아 ‘계파 청산’을 강조하며 새출발을 다짐했다.4·13 총선 참패의 최대 원인을 공천 심사 과정 중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사생결단식 갈등에서 찾아 자성 속에 새로운 국회를 시작한 것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또 계파에 발목 잡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는 소리가 안나오도록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했으면 한다”면서 “이제 새누리당에서 계파 얘기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간 원내대표로 일하면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당이 무조건 따르는 방식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 당 소속 의원 122명이 뭉치면 우리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당 대표를 겸하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도 “사적인, 정파적인 이익을 위한 파당은 국민의 지지를 떠나게 한다”면서 “만약 이러한 파당적 계파가 있어서 분파 활동으로 갈등을 부르고 특정인의 탈당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다면 국민의 사랑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접 언급은 없었지만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유승민 주호영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혁신비대위 활동 과정에서 이들의 복당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규제 완화와 같이 새 국회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할 정책 과제를 소개하며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제20대 국회 첫 제출 법안은 청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규제혁파 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 새누리당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는 친박계 핵심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은 참석했으나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 총선 직후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계파 청산에 대한 당 지도부의 요구에 대해 “다 같이 노력해야지 거기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답했다.
의총 비공개 회의에서는 혁신위와 비대위를 통합한 혁신비대위의 출범과 김희옥 위원장 추인, 당 쇄신, 전당대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경환 의원 간 3자회동에서 의견을 모았던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데 대한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문종 의원은 의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 개편에 대해 “(3자회동 때 논의와) 내용이 비슷한 것 같다”면서 김희옥 내정자의 추인 여부에 대해서는 “저번에는 모르고 참석 못했는데 이번에는 참석해서 잘하겠다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