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NGO 콘퍼런스’ 기조연설서…朴대통령 순방 평가 주목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 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반 총장은 이날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박 대통령이 지금 아프리카 순방 중에 계시죠”라면서 “많은 기여를 농촌개발과 사회 경제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박 대통령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계신다”면서 “그래서 저희는 한국에서 (세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 임기종료 후 대선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다.
충청권 출신의 반 총장이 방한기간 ‘충청+TK(대구경북) 연대론’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모종의 메시지 발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 총장은 이날 언급은 청년층에 대해 주문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젊은이(청년)들은 꿈도 열정도 동정심도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 세계의 시민이 되고, 한국을 넘어서 세계를 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평화로운 번영을 구가하는 국가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젊은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제가 생각하는 NGO의 약어는 ‘네트워크 오브 글로벌 오퍼튜너티(Network of Global opportunity)’, 세계적 기회의 네트워크”라면서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배운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파트너십’이고, NGO의 참여가 없다면 아무리 야심 찬 이니셔티브도 결코 충실히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NGO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회의의 주제인 세계시민교육은 제 삶의 모토이기도 하다”면서 “제 어린 시절 교육의 추억은 사실 세계연대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소개했다.
반 총장은 “한국전쟁 당시 모든 학교가 파괴됐고, 저는 다른 아이들처럼 야외에서 공부했다. 의자도, 교과서도 없었다. 저희가 배운 교과서는 유엔에서 기증한 것이었다”면서 “그런 교육 덕분에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한 ‘유엔 NGO 콘퍼런스’는 다음달 1일까지 ‘세계시민교육-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