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TV ‘장병 정신교육 프로그램’ 출연…병사들 “친근한 동네 아저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한미 장병들과 만나 작년 3월 피습사건을 통해 한미동맹이 건재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리퍼트 대사는 지난 10일 이뤄진 국방TV의 장병 정신교육 프로그램 ‘TV강연쇼 명강특강’ 녹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국방부가 30일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녹화에서 피습사건에 대한 질문에 “당시는 분명 끔찍한 순간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오히려 한미관계와 한미동맹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건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가해자를 제압한 사람이 한국 국회의원이었고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 미국 외교관과 한국 경호원이었으며 지나가던 경찰차를 부른 사람은 한국 기자였고 한국 의사들과 대사관에서 나온 미국인 의사가 나를 치료해주었다”고 자신을 도운 이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그는 “한국 국민과 미국인들이 보내준 아낌없는 성원에 깊이 감동을 받았기에 이 사건을 통해 한미동맹은 결코 깨어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이고,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건재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확인시켜 줬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의 특강 녹화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의 진행으로 한국군과 미군, 카투사(주한미군 부대 근무 한국군) 장병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따뜻한 한국인들 덕분에 우리 가족은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임형주 씨와의 대담에서 피습사건을 비롯해 한국에서 낳은 아들 ‘세준’과 세계 유일의 주재국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미 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 한국 야구,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등에 대해 두루 얘기했다.
한미 장병들은 리퍼트 대사에게 군 복무 시절의 경험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농구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으며 리퍼트 대사는 간간이 한국어를 섞어가며 답변했다.
리퍼트 대사의 발언은 6월 1일 오전 10시 국방TV를 통해 방송된다.
녹화에 참가한 국방부 근무지원단 기근도 상병은 “리퍼트 대사님이 예상과 다르게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아 놀랐다”면서 “대사님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 8군사령부의 마이클 푸로리 소령은 “한미 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여 리퍼트 대사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