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회의장 양보 못해”...원 구성 협상 ‘극한 대립’ 예고

새누리 “국회의장 양보 못해”...원 구성 협상 ‘극한 대립’ 예고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5-30 17:37
수정 2016-05-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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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 복당 문제가 변수

새누리당 내부에서 국회의장을 야당에 빼앗겨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2당으로 밀려나면서 1당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국회운영위원장 등 다른 상임위원장 쟁탈전과 맞물리면서 새누리당 내부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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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총장의 정진석-서청원
새누리당 의총장의 정진석-서청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2016.5.30 연합뉴스
20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선의 정용기 의원은 “제1당이 의장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관행적으로도 15·16대 국회에서 소수당인 여당이 의장직을 맡았던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5선의 정갑윤 의원도 단상에 올라 “국회의장직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하게 외쳤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우리가 의장직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원 구성 협상에서 의장직을 야당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대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의총장 맨 앞줄에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장을 야당에 내 주는 대신 법안 처리 과정에 있어 실권을 쥐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국가 의전 서열 2위라는 상징성과 국회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운영위원장까지 야당에 내줘야 한다는 점 때문에 ‘국회의장 사수’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장을 통상 원내 1당이 맡아왔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주장은 명분이 약해 보인다. 물론 탈당파를 복당시킬 경우 새누리당은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앞서 이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원 구성 이전 복당 불가’ 원칙을 밝힌 이상 현재로선 새누리당이 의장직을 사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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