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각 계파와 비대위 인선 협의 나선다

정진석, 각 계파와 비대위 인선 협의 나선다

김민석 기자
입력 2016-05-18 23:04
업데이트 2016-05-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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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공주행… 오늘 복귀 가닥

친박계 “전대 개최 앞당겨야”
비박계 “비대위 힘 실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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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연합뉴스


‘비상대책위·혁신위 구성 무산’ 사태로 벼랑 끝으로 치닫던 새누리당의 내홍 사태가 숨 고르기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후 KTX로 서울에 돌아오던 중 돌연 지역구(공주·부여·청양)가 있는 충남 공주역에서 내려 진퇴를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19일 당무에 복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 부정적인 터라 갈등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예정에 없던 공주를 방문, “당 쇄신과 당 지도부 구성 임무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 생각을 좀 가다듬어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 여당에서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큰 충격을 받았다. (전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무산의 의미가 무엇인지 판단이 안 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거취를 둘러싼 고민으로 칩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측근들과 대책을 숙의한 끝에 당무 복귀를 결정했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각 계파를 대표하는 분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면서 “이미 들어간 사람(비대위원)을 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행 KTX 열차에 오른 정 원내대표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각각 앞뒤 자리에 앉았지만 2시간여 동안 외면한 채 인사말은 물론 악수조차 나누지 않아 깊어진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총체적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틀째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친박계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조기 전대론’을 펴는 반면 비박계는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사태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공주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05-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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